[간을 지키자] 2. 알코올성 간 질환 치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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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뎅이가 부었다?

실제 간질환이 있으면 간이 커지는 것일까. 대표적인 것이 지방간이다. 간에 노란 기름이 쌓여 무게가 늘어나는데 심한 경우 50%까지 증가한다.

지방간은 증상도 없고 당장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문제는 간염으로 연결되고, 간염이 장기화하면 간경변이 되는 것이다. 간염을 방치할 경우 10년 뒤 간경화로 진행될 확률은 20~25%나 된다.

지방간은 몸에서 사용하고 남은 에너지가 저장되는 현상이다. 알코올 지방간의 원인 역시 칼로리의 과잉 공급 때문. 알코올 1g에 7㎉나 되는 열량을 가지고 있어 하루 필요량을 크게 넘어서는 것이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술을 먹은 기간과 양에 비례한다. 알코올성 간경변증은 매일 위스키 500㎖, 또는 맥주 5000~6000㎖를 10년간 마셨을 때 발생한다. 그러나 음주 양이 많거나 영양공급이 부실하면 이 기간은 앞당겨진다.

알코올성 간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식욕 감퇴.구역질.무력감.체중 감소.복부 불쾌감.황달 등이다. 절반 정도의 환자는 열이 39도 이상 올라간다. 또 3분의 1 정도에선 간이나 비장이 커져 의사가 만질 수 있으며, 일부 환자에게선 피부에 거미 모양의 혈관종이 나타난다.

알코올성 간경변증 역시 증상이 전혀 없거나 매우 느리게 나타난다. 뒤늦게 나타나는 증상이 체중 감소나 근육 손실.만성 피로 등이다. 손바닥이 붉어지거나 손가락 끝이 둥글게 변형되기도 한다.

알코올성 간질환을 예방하는 원칙은 금주다. 지방간 환자는 술을 끊으면 며칠 또는 한 두주 만에 완전히 회복된다. 그러나 급성 간염으로 넘어가면 상황이 달라진다. 환자 상태가 급속히 악화되며, 술을 끊더라도 회복이 1~6개월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알코올성 간경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0% 정도. 그러나 금주하면 69%로 좋아진다.

알코올성 간질환자는 충분한 영양과 비타민(특히 B종류) 공급도 필요하다. 하루에 단백질은 1㎏당 1g 이상, 열량은 2000㎉ 이상 섭취해야 한다.

만성 음주를 하는 사람이 복부에 팽만 증상이 나타나면 간경변에 의한 복수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서둘러 병원을 찾아야 한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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