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같은 시설 아늑한 독방…英 '소녀교도소' 실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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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학교 기숙사 같은 감옥 - . 영국의 인디펜던트지는 21일 영국정부가 21세 미만 여성 범죄자의 바람직한 교화 (敎化) 를 위해 가정처럼 아늑하고 학교처럼 각종 시설을 갖춘 '호화 소녀교도소' 를 실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런던 북부의 홀로웨이 교도소가 설립한 이 실험 교도소는 1인용 감방 외에도 컴퓨터.도예교실. 체육관.수영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감정조절. 피임법. 식이요법. 취침습관 개선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감방 안에는 예쁜 침대와 별도의 책상이 놓여 있다.

수용자들은 핑크색으로 단장한 벽면 가득 가족.친구의 사진을 붙여놓았다.

성인 범죄자들과 함께 수용되는 데에서 오는 악영향을 막고, 안락한 시설 및 내실있는 교화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복귀를 돕는다는 것이 소녀 교도소의 목적. 교도소측에 따르면 출소생의 48%가 이곳에서의 경험이 사회복귀에 큰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영국정부는 현재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방에 9개의 소녀 교도소를 추가로 만들고 있으며 15~20세 사이의 여성 청소년 4백여명을 수용, 시험 운영한 뒤 이를 확대할 방침이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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