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틴틴] 조선시대 치마는 왜 항아리 모양일까

중앙일보

입력

열려라 박물관 1~7
금동이책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각권 70쪽 내외, 각권 8000원

신나는 역사체험 『열려라 박물관』시리즈가 7권까지 모두 나왔다. 올해 초 나온 제1권 도자기, 제2권 불교문화, 제3권 그림이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얼개가 짜였다면 이번에 나온 제4권 옷과 장신구, 제5권 음식, 제6권 집은 국립민속박물관편이고 제7권 전쟁과 무기는 전쟁기념관을 두루 살피고 있다. 초등학생을 위한 문화 유산 해설집이자 박물관 길라잡이답게 풍부한 시각 자료와 쉽고 재미있는 편집이 어린 독자를 책 속 박물관으로 데려간다.

“다리속곳, 속속곳, 바지, 너른바지, 단속곳, 무지기, 대슘치마! 이것들이 다 뭐냐고? 놀라지 마. 바로 조선 시대 여자들이 치마 속에 입던 속옷들이란다. 이렇게 많은 속옷을 하나하나 챙겨 입고 그 위에 치마를 입었으니 치마폭이 당연히 커다란 항아리처럼 부풀었겠지.” 조선의 항아리 치마를 설명하는 제4권 옷과 장신구의 한 대목은 이 책이 말로 이끄는 박물관 견학과 같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책 뒤에 따로 붙은 ‘숙제 도우미’는 방학 과제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도판과 짧은 글이 빼곡하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로 전국에 답사 열풍을 일으킨 유홍준 명지대 교수는 이 시리즈를 한마디로 ‘자라나는 세대를 위한 문화 유산 해설서’라 불렀다. 유 교수는 “기성 세대 중에 문화 유산이나 미술에 대해 문외한이 많은 가장 큰 이유는 어린 시절에 이런 것을 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 책이 아이에게 준 관심과 흥미는 곧 유물에 대한 사랑으로 발전할 것이고, 박물관에 가서 직접 그 유물을 만났을 때는 자신의 지식에 대한 자랑의 감정이 일어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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