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뷰] 1132. 글로벌 시티즌이 됩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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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어느 분이 미국인 여성과 사업상 방에서 단둘이 저녁 식사를 하게 됐다. 한참 식사를 하는데 갑자기 미국인 여성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함께 식사 중이던 한국인 남성이 허리띠를 풀었기 때문이었다 (Her Korean counterpart suddenly unbuckled his belt.).

그 한국 남성은 식사 중 배가 불러와 벨트를 풀었는데 상대방이 이를 오해한 것이다.

또 식탁에서 소금이나 후춧가루 같은 것이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우리는 상대방이 식사하는데 방해되지 않기 위해 본인이 직접 팔을 뻗어 물건을 집어오는데 (reach across the table to get something) 이러한 행동은 외국인들을 깜짝 놀라게 하거나 식사를 방해하게 된다.

우리와는 반대로 외국인들은 남의 음식 위로 팔을 뻗는 것은 실례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식탁 위에 필요한 물건이 상대방 가까이에 있을 경우는 반드시 상대방에게 부탁한다.

그러므로 필요한 물건이 있는 경우, 예를 들어 "후추를 좀 집어 주시겠습니까? (Would you pass me the pepper, please?)" 이와 같이 부탁하는 것이 좋다.

외국인들이 몰려오고 있다 (Foreigners are coming to Korea.). 이제 이 외국인들과 함께 경쟁하고 생활하는 글로벌시대에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지구촌의 에티켓을 지킨다는 것은 세계시민, 글로벌 시티즌으로 생존하는데 필수다.

상대편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최상의 자세는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열린 마음으로 먼저 이해하고 포용" 하려는 마음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세계인의 시각으로 투영된 우리의 모습을 소개해보려고 시도됐던 "민병철의 Global View" 가 오늘로 최종회가 됐다. 그동안 본 칼럼을 아껴주셨던 애독자 여러분과 중앙일보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민병철 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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