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컵 축구] 한국 멕시코전 맞불작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길게 볼 것인가, 짧게 볼 것인가'. 12일 코리아컵 국제축구대회 개막전에서 멕시코와 맞붙는 한국축구 국가대표팀 허정무 감독의 생각은 여러가지다.

당장은 승부에서 이겨야 하는 묘수를 이끌어내야 하지만 2002년 월드컵을 겨냥한 대비책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 5일 벨기에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역시 유럽 스타일에는 약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세계최강 브라질을 꺾어 남미 스타일에는 강한 면모를 과시했지만 같은 스타일인 멕시코에는 지난 19년간 6연패를 당했다.

한국이 개최하는 2002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유럽팀은 물론 멕시코처럼 까다로운 팀을 요리하는 방법도 확실히 연구해야 한다.

허감독은 그 방법의 하나로 처음부터 맞받아 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공격의 핵 에르난데스와 블랑코를 앞세운 멕시코는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밀렸다가는 자기 플레이를 펼칠 수 없다.

따라서 박성배 (전북).안정환 (부산).박진섭 (고려대).최성용 (고베).강철 (부천).김태영 (전남) 등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선수들이 중용될 예상이다.

수비가 흔들리면 맞받아치는 게 불가능해진다. 안정적인 수비를 위해 골키퍼에는 이운재 (수원)가 선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기는 12일 오후 7시부터 SBS - TV가 중계한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11일 한국경기를 제외한 ▶크로아티아 - 이집트 (13일) ▶크로아티아 - 멕시코 (16일) ▶멕시코 - 이집트 (18일) 경기는 동대문운동장으로 장소를 옮겼다.

손장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