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고혈압 출산후에도 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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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문> 2년 전 임신했을 때 생긴 고혈압이 지금도 여전합니다. 임신 8개월 무렵 혈압이 높아지기 시작해 37주 때 혈압이 220/160인 상태에서 출산했습니다. 임신중독증으로 생긴 고혈압은 출산 후 좋아진다는데 저는 16개월이나 지났는데도 혈압이 150~160/100~110입니다 (수원 Y).

<답> 지금 혈압수치는 치료가 필요한 고혈압입니다. 임신 전 혈압은 정상이셨나요? 임신 때 고혈압 진단을 받은 분 중엔 원래 혈압이 높았던 분도 있거든요. 이런 분은 당연히 고혈압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임신으로 인해 고혈압이 생긴 경우엔 대부분은 출산 후 2주 이내에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와요. 하지만 이중 20% 정도는 고혈압 환자로 남지요.

지금까지 혈압이 높으시다면 앞으로 혈압이 저절로 좋아지진 않을 것 같군요. 임신 당시 고혈압 정도가 심할수록 원상회복이 안될 가능성이 큰데 출산 당시 혈압이 220/160이나 됐잖아요?

통상 140 (수축기혈압) /90 (확장기혈압) 이상이면 고혈압이랍니다. 일단 하루라도 빨리 고혈압 치료를 받도록 하세요.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 란 별명이 말해주듯 평상시엔 전혀 불편한 증상이 없다가 어느날 갑자기 뇌졸중.심장병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키는 병이랍니다.

최근에 처방되는 고혈압 약은 평생 복용해도 거의 부작용이 없는 좋은 약들이 많아요. 또한 고혈압엔 과일.채소를 주로 먹고 매일 30분씩 1주일에 나흘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술은 1~2잔이 적당합니다.

황세희 기자

◇ 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문의내용을 생활과학팀 팩스 (02 - 751 - 5627) 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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