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유도 발언' 파문 진형구 공안부장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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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 파문으로 전격 면직된 진형구 대검 공안부장은 서울공대 출신으로 사시 11회에 합격, 출발부터 화제를 모았었다.

두뇌 회전이 빠르고 분석력이 뛰어나 대검.법무부 참모를 두루 거쳤지만 평소 언행이 가볍다는 내부 평가가 적지 않았다.

이번 파문도 대전고검장 취임을 앞두고 공안부장 재직시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려다 빚어진 것으로 풀이하는 사람이 많다.

검찰내 경복고 출신 인맥의 좌장격으로 두주불사 (斗酒不辭) 의 술 실력에 친화력도 있어 정.재.언론계 등에 지인이 많았다.

문희상 (文喜相) 전 국정원 기조실장이 고교 동기. 秦부장이 문민정부 초기 전주지검 차장에서 서울지검 2차장에 전격 기용되자 법조계 주변에선 고교 후배인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의 차남 현철 (賢哲) 씨와의 친분설이 강하게 나돌기도 했다.

공안부장 시절 '합법보장 불법필벌' 의 원칙을 내세워 수완을 발휘했으나 승진 하루를 앞두고 결국 취기 (醉氣) 속에 벌인 경솔한 처신이 화근이 됐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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