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장 재즈댄스 진수 맛본다-'99뉴욕재즈 페스티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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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쇼가 아닌 무대예술로써 재즈댄스의 진수를 보여줄 '99 뉴욕 재즈댄스 페스티벌' 이 10~13일 호암아트홀에서 펼쳐진다. 02 - 508 - 8555. 이번 공연에는 우현영 대표가 이끄는 포즈 댄스 시어터와 뉴욕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미아 마이클스의 R.W.A가 각각 대표작품을 올린다.

재즈 열풍과 함께 재즈댄스도 국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정작 제대로 된 재즈댄스는 별로 없다는 것이 우씨의 평소 생각. 그래서 현재 뉴욕에서 무용수와 강사로 큰 명성을 얻고 있는 미아 마이클스의 신작을 통해 재즈댄스의 정수를 한국관객에게 소개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지난 97년 포즈 댄스 시어터와의 합동공연을 통해 정통 뉴욕 재즈댄스를 한국에 소개한바 있는 미아 마이클스는 이번 한국공연에서 보다 진일보한 재즈댄스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소개하는 작품들은 모두 올해 뉴욕에서 공연됐던 것들로 이번 공연의 주제인 '유니폼' 에 맞춰 안무를 약간 수정했다.

금기를 상징하는 '유니폼' 과 달리 이번 공연에서는 역설적으로 차이와 다양성에 초점을 둔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미아 마이클스의 '00101.com' .발레와 모던댄스의 완벽한 테크닉을 바탕으로 스윙.힙합.펑크 등 유행에 민감하게 변화해 온 재즈댄스의 역사를 그대로 반영하듯, 이 작품은 세계적인 추세 테크노음악에 맞춘 새로운 춤을 선보인다.

이름하여 '일렉트릭 부기' .전기에 감전된 사람의 떨리는 움직임을 차용한 것이다. 지난해 뉴욕에서 공연된 '노 스트링스 어태치드' 는 블루스음악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재즈의 근본을 캐고 들어간다.

이외에 '역류' 등도 선보인다. 함께 공연하는 포즈 댄스 시어터는 뉴욕의 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스토리 전개에 더 큰 비중을 두고 미국의 재즈댄스를 한국화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우씨는 "한국의 재즈댄스는 예술이 아니라 유행으로만 존재해왔다" 며 "다른 장르의 곁다리로 등장하거나 상업적 춤이라는 오해를 걷어내고 보다 진지한 예술의 하나로 봐주었으면 좋겠다" 고 주문한다.

테크닉 없이 쉽게 출수 없는 재즈댄스를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춤으로 선보이는 것이 이번 공연의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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