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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달한 투표율 의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6.3 재선거의 투표율이 40%선에 달했다.

지난 3.30 재.보선 때의 36%와 비교하면 높아진 수치다.

오후 2시 현재 송파갑 투표율 35.1%는 지난 96년 15대 총선 때 이 지역의 비슷한 시간대 투표율 35.8% (오후 1시)에 육박하는 수치다.

휴일지정이 안된 재선거임을 감안하면 기록적인 투표율이다.

15대 총선에서 전국 최저선의 투표율을 보였던 인천 계양 - 강화갑도 오후 2시 투표율이 25.1%로 3.30 때의 비슷한 시간대 (오후 1시) 평균 투표율 23.3%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같은 높은 투표율에 공동여당은 당황하고, 야당은 미소를 지었다.

"선거 중반에 돌출한 '옷사건 열기' 가 높은 투표참여율로 이어진 것 같다" 는 게 선거 관계자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송파갑 김희완 (자민련) 후보측은 투표종료 전에 일찌감치 패배를 자인했다.

핵심 관계자는 "옷사건은 그래도 낫다. 문제는 선거일 하루 전에 발표된 검찰수사 결과가 중산층 주부들의 선거 무관심을 결정적으로 자극했다" 고 분석했다.

'중산층 아줌마들' 사이에 "정권의 부도덕성을 심판해야 한다" 는 기류가 급작스레 형성되면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지지 몰표로 나타났다는 게 자민련측의 설명. 실제로 중상층이 많이 사는 올림픽아파트촌의 투표율은 다른 동 보다 훨씬 높았다.

계양 - 강화갑은 이런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진 않았다.

오히려 오전엔 유권자의 30% 가량으로 추정되는 노동자들이 출근 전에 집중적으로 투표해 송영길 (국민회의) 후보측을 고무했다.

저변의 조직표에 기대를 걸었던 宋후보측은 최종 투표율이 33%선 이하로 맴돌면 승산이 있다고 봤었다.

그러나 투표율은 시간당 2% 정도씩 꾸준히 상승했다.

이에 따라 출구여론조사상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 뒤치락했던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측은 오후에 들어서면서 승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옷사건→검찰수사 발표→김태정 장관 유임' 에 성난 민심이 적극적인 투표행위로 표출돼 불패를 자랑하던 공동여당의 연합공천 함대를 격침시켰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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