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출두한 이형자씨 '조은석 검사 불러달라'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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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최순영 신동아그룹 회장 부인 이형자씨가 검찰 출두 직후 "남편을 수사했던 검사를 불러달라" 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서울지검 특수1부 조은석 (趙垠奭.사시 29회) 검사는 최근 특수2부 검사들로 구성된 수사팀에 특별 차출돼 李씨 조사를 담당하고 있다.

趙검사는 지난 2월 1년 가까이 지루한 공방을 거듭했던 崔회장 사건을 구속으로 마무리한 주인공. 어떻게 보면 '원수' 라고 생각될 趙검사를 李씨가 지목한 것은 崔회장과 趙검사간에 맺어진 인간적 유대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검찰 주변의 분석이다.

趙검사와 崔회장이 검사.피고인 신분을 넘어 인간적으로 가깝게 지낸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

趙검사는 최근 굳게 닫힌 崔회장 입으로부터 거물들의 이름을 끌어내 이수휴 (李秀烋) 전 은행감독원장.이정보 (李廷甫) 전 보험감독원장.홍두표 (洪斗杓)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을 잇따라 사법처리하는 개가를 올렸다.

趙검사는 지난 설날에도 집 대신 검찰청사에서 崔회장.李씨 등과 함께 李씨가 싸온 떡국을 먹으며 담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李씨 조사를 趙검사가 담당한데 대해 "崔회장 결심공판을 앞두고 심리적 압박을 가하기 위한 것" 이란 비판이 일자 곤혹스러워 하는 눈치.

김규섭 (金圭燮) 서울지검 3차장은 "趙검사는 수사팀에 자문역할로 참여하고 있을 뿐이며 李씨의 진술이 종전과 바뀌지 않았는데 어떻게 압박을 가한다고 할 수 있느냐" 고 반박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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