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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구두수선공 우산.양산 무료 수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고장난 우산.양산을 무료로 고쳐드립니다. "

30일 오후1시 경기도고양시덕양구주교동 원당교회 앞 공터. 건물 아래 그늘막에서 30.40대 구두수선공 부부 6명이 둘러앉아 고장난 우산과 양산을 수리하느라 구슬땀을 쏟고 있다.

살이 부러져 나간 우산은 미리 준비해온 헌 우산에서 살을 떼내 말끔히 수리하고 찢어진 양산은 가지고 온 양산 천으로 기워 새양산을 만들고 있다.

못쓰는 우산 2개를 고친 주민 김미애 (金美愛.37.주부.고양시덕양구성사동) 씨는 "그냥 버릴 뻔 했던 우산을 무료로 고칠 수 있어 기쁘다" 며 "어려운 처지의 구두수선공들이 쉬는 날을 쪼개 이처럼 요긴한 행사를 열어 고마울 따름" 이라고 말했다.

김병록 (金炳錄.41). 이성범 (李聖範.38). 김영석 (金永石.36) 씨 등 고양시에서 구두를 수선하는 3쌍의 부부는 이날 오전10시30분~오후4시 2백여명 주민이 가져온 5백여개의 우선.양산을 고쳐주었다.

이들은 이번 행사를 위해 올들어 1천여개의 못쓰는 우산과 양산을 모아두었다가 이날 수선에 필요한 재료로 사용했다.

金씨는 "가계에 작은 보탬이 될 뿐 아니라 주민들에게 근검절약정신도 심어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이번 행사를 열었다" 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광남 (曺光南.50) 원당교회 장로 등 신자 10여명이 참석해 잔일거리를 도왔다.

이들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앞으로 연중 2차례씩 이같은 행사를 열고 틈틈이 일산신도시 호수공원 등지에서 '우산.양산 재활용 캠페인' 도 벌일 예정이다.

또 버리는 우산.양산을 모아 수선한뒤 주민들에게 언제든 무료로 빌려줄 계획도 세우고 있다.

019 - 246 - 3718.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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