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복제양 돌리, 일찍 늙고 암걸릴 위험성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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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세계 최초의 복제양 돌리가 보통 양들보다 일찍 늙어가고 있으며, 암에 걸릴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네이처는 27일 최신호에서 "3살밖에 안된 돌리에 유전자 이상으로 조로현상이 나타나 유전학적으로는 9살짜리 늙은 양과 같은 상태" 라는 연구결과를 전했다.

네이처는 "돌리는 세포의 수명을 조절하는 DNA 첨단부인 종말체 (終末體)가 같은 나이의 다른 양에 비해 20% 정도 짧기 때문에 일찍 늙고 있다" 고 보도했다.

복제양을 만든 영국 로슬린 연구소의 제휴사인 PPL 세러퓨틱스의 앨런 콜먼 박사는 "돌리가 6년생 양의 DNA를 추출해 탄생했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며 "이 과정에서 세포가 스스로 소멸치 않고 무한증식할 경우 암 발병의 위험이 커질 것" 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향후 유전공학 기술의 인간 적용 여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세포 복제를 통해 만들어진 장기나 수족이 인체에서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한 염색체 결함으로 인한 조기 노화가 인간의 몸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포틀랜드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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