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 멈추고 다시 날갯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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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주가가 많이 떨어지자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주식을 내다 팔기만 했던 외국인들도 6일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지난 10일의 810을 정점으로 24일의 695까지 1백15포인트나 급락했던 종합주가지수가 사흘 연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726까지 반등한 것. 거래도 다시 활발해져 1억3천만주까지 감소했던 하루 거래량이 27일에는 2억3천만주까지 늘어났다.

증권 전문가들은 일단 주가의 단기 급락세는 진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주가가 다시 8백선을 돌파하는 급등세로 돌아서려면 아직 넘어야할 난관이 많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6월의 유상증자 물량이 7조원대로 사상 최대에 이르고, 미국 금리의 움직임 등 해외 변수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 기관 = 기관들은 지난 20일부터 6일간 5천7백95억원어치나 주식을 사들였다. 특히 투신사들은 이 기간동안 6천4백97억원이나 주식을 사들여 가장 강력한 매수세를 보였다.

기관들이 주로 산 종목은 한국전력.삼성전자.한국통신 등 대형 우량주 (블루칩)가 많았다.

LG증권 윤삼위 조사역은 "주가가 장기적으로 오른다고 보고 종합주가지수가 7백선 초반대로 내려앉자 평소에 사고 싶었던 블루칩을 확보하려는 주문이 많았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 외국인 = 외국인들은 지난 6일간 3천9백50억원어치나 주식을 내다팔았으나 27일에는 2백74억원어치의 '사자' 로 돌아섰다. 증권 전문가들은 미국 다우지수가 5일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것과, 한국통신의 해외 주식예탁증서 (DR) 발행이 마무리된 것이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를 살아나게 한 것으로 설명했다.

또 달러당 1백25엔대까지 떨어지던 엔화가 1백22엔대 부근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국내 금리도 소폭이지만 내림세를 보이는 점이 외국인들에게 호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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