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배드민턴] 놓쳤던 금, 은까지 붙여 찾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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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문(左)과 하태권이 준결승에서 공격하고 있다. 아테네=사진공동취재단

한국 남자 배드민턴의 기둥들이 해냈다. 확실한 금메달이라던 혼합복식에서 놓친 금메달을 남자복식에서 가져온 것이다.

준결승에서 각각 인도네시아와 덴마크 팀을 꺾고 남자복식 결승에 올라 메달 색깔을 다투게 된 김동문-하태권 조와 이동수-유용성 조는 한국 남자 배드민턴을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초등학교 단짝 김-하 조와 7년 파트너 이-유 조는 2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금.은메달을 다툰다. 두 조는 4년 전 시드니 올림픽 준결승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에는 이-유 조가 이기고 결승에 진출, 은메달을 땄다.

세계랭킹 6위 옌스 에릭센-마르틴 룬드가드 한센(덴마크)을 맞은 이-유 조는 경기 초반 잦은 네트플레이 범실로 9-15로 1세트를 내줬다. 시드니 은메달리스트 이-유 조의 저력이 살아난 건 2세트였다. 이동수의 스매싱과 유용성의 드라이브가 먹히면서 8-2로 달아났고, 상대의 범실을 틈타 15-5로 이겨 세트 균형을 맞췄다. 3세트에서는 초반부터 앞서 나가며 불과 3점만 내준 채 역전승을 일궜다.

세계랭킹 2위 김-하 조는 엥 하이안-플랜디 림펠리(인도네시아.7위)조를 2-0으로 완파했다. 시드니 올림픽 준결승전에서 찬드라 위자야-토니 구나완(인도네시아)조에 져 동메달에 그쳤던 김-하 조는 비록 선수는 다르지만 인도네시아조를 준결승에서 꺾고 결승에 진출, 4년 전 패배를 '반쯤' 설욕했다.

김-하 조는 1세트 초반 4-7까지 리드를 당했지만 콤비플레이가 살아나면서 경기를 뒤집어 15-8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간 김-하 조는 강력한 스매싱으로 상대를 흔든 뒤 범실까지 유도해내며 13-0까지 앞선 끝에 15-2로 승리를 굳혔다.

여자복식 8강전에서는 라경민(대교눈높이)-이경원(삼성전기)조가 로테 브루일-미아 아우디나(네덜란드)조를 2-0으로 제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혼합복식 금메달 0순위였지만 8강전에서 탈락한 김동문과 라경민은 각각 남자.여자 복식에서 명예를 회복할 수 있게 됐다.

아테네=특별취재팀

***아테네 올림픽 특별취재팀
◆스포츠부=허진석 차장, 성백유.정영재.김종문 기자
◆사진부=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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