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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사 치마·캐주얼 재킷…'로맨틱 스포츠룩'여름 활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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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공주 옷과 스포티한 캐주얼 복이 만난다? 로맨틱 무드와 스포티한 느낌이 결합된 이른바 '로맨틱 스포츠룩' 이 부상하고 있다. 망사가 달린 공주풍 샤 스커트에 진 재킷을 입고 운동화를 신는다든가, 진 바지에 분홍.노랑 망사가 덧씌워진 예쁜 티셔츠를 입고 분홍 백을 드는 등 기존의 코디 법칙으로는 영 '빵점' 인 코디다.

그러나 이는 SJ.롤롤.도니라이크.INVU 등 10대 후반~20대 여성을 겨냥한 대부분의 여성복 브랜드들이 앞다퉈 내놓고 있는 새로운 패션. 대현 패션정보실 박은경 (朴恩慶) 과장은 "캐주얼과 공주풍이 동시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 둘을 결합한 것이 로맨틱 스포츠룩" 이라고 전한다.

정장과 캐주얼은 5년 주기로 번갈아 강세를 보이는데 현재는 캐주얼이 부상하는 시기라는 것. 여기에 세기말을 맞아 환상을 쫓는 여성들이 공주풍에 집착하면서 로맨틱 스포츠 룩이라는 변종 (?) 을 탄생시켰다는 설명이다.

또 음악.요리.인테리어 등 각 방면에 등장한 '퓨전' 바람도 '패션의 퓨전' 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했다는 것.

한섬 마켓팅실 서갑수 과장은 "정장에도 후드가 달린 점퍼나 지퍼 있는 재킷 등이 있을 정도로 스포티한 느낌이 어느 옷에나 들어간다" 며 "특히 공주풍 옷에 스포티한 캐주얼옷을 코디한 귀여운 스타일이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 고 설명한다.

새 옷을 사지 않아도 로맨틱 스포츠룩을 연출할 수 있다. 가지고 있는 진 재킷에 공주풍 스커트나 플레어 스커트를 함께 입는 것. 신발은 굽 높은 운동화나 평평한 운동화를 신는다.

자수나 구슬, 혹은 망사나 코사지가 달린 공주풍 티셔츠가 있다면 스포티한 칠부 바지나 진 바지를 입는다. 분홍 비닐 백, 꽃이 달린 샌들 등 소품은 여성스러운 것으로 맞춰준다.

귀여운 스타일이 싫다면 타이트한 진 바지에 끈이 달린 구두, 선이 부드러운 블라우스형 셔츠를 입어본다.

올 여름 인기 아이템인 원피스에 후드 달린 점퍼나,점퍼 등을 걸치는 것도 한 방법. 단순한 디자인으로 된 탑과 낭만적인 주름 스커트를 맞춰 입어도 좋다.

그러나 로맨틱 스포츠룩은 잘못 연출하면 '천박한' 패션으로 흐르기 십상. 그만큼 제대로 맞춰 입기가 쉽지 않다. 키가 작은데도 유행대로 긴 샤 스커트에 납작한 스니커즈 운동화를 신는다면 곤란하다.

공주풍 옷은 디자인이 아기자기해 자칫 키를 작아보이게 하거나 뚱뚱해 보이게 할 소지가 큰 만큼 전체적인 느낌을 고려해 입는다.

롤롤의 김희수 디자인실장은 "전체적으로 공주풍 아이템은 하나만 입고 나머지는 스포티한 느낌이 드는 것으로 단순하게 입는 것이 요령" 이라고 조언한다. 색상은 흰색을 기본으로 밝은 노랑.하늘색.흐린 초록색 등 파스텔톤으로 시원하게 맞춘다.

나산 이현주 (李賢周) 예츠 디자이너는 "편한 듯 하면서 어딘가 신경을 쓴 흔적이 있게 입는 것이 비결" 이라고 조언한다. 가지고 있는 플레어 스커트나 진 재킷으로 편하게 입되 코사지나 여성스러운 핸드백, 구두, 액세서리 등으로 포인트를 주어야한다는 것.

이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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