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송병락 서울대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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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서울대 송병락(경제학.65)교수가 쓴 '싸우고 지는 사람, 싸우지 않고 이기는 사람'이라는 전략 강의서가 화제다. 포스코.삼성SDI 등 주요 대기업 등에서 단체 주문이 잇따라 출판된 지 한달 만에 2만여권이 팔려 6쇄를 찍었다.

송 교수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전략의 핵심은 차별화다.

그는 "남이 하는 방식으로, 남이 원하는 시간에 싸우면 안 된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열등의식을 극복하고 나만이 가진 장점을 개발한다면 남들보다 앞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송 교수는 "나도 시골 '깡촌' 출신으로 콤플렉스를 공부에 몰두하며 이겨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960년대 성경과 손자병법 두 권을 들고 미국 유학을 갔다"며 "2년반 만에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경제학과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그가 전략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90년대 초 미국 하버드대 초빙교수 시절 피터 드러커 교수와 교류를 갖게 되면서부터다. 그는 "외국인들이 한국을 더 높게 평가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이 때부터 우리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전략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최근 대기업과 공무원 및 초.중.고교 교사 등을 대상으로 전략 강의를 하고 있다.

그는 "세계는 이제 경제전쟁 시대"라며 "최전방에서 싸우는 기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때"라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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