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 카페' 운영자 수시합격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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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전형에 합격한 이 모 양의 ‘5대 얼짱’카페의 초기 화면.

'얼짱 카페'를 만들어 '얼짱 신드롬'을 몰고왔던 고등학생 이모(18.J여상 3년)양의 인하대 특별전형 합격을 놓고 사이버 공간에서 뜨거운 논쟁이 일고 있다.

인하대는 18일 외모가 뛰어난 10대 소녀들의 사진을 선보인 '5대 얼짱'이란 인터넷 카페를 운영해 화제가 되고 있는 이양을 2005학년도 경영학부 수시모집에서 특이 경력자로 합격시켰다.

인하대 측은 "이양이 '얼짱'이라는 새로운 대중문화를 창시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양은 2002년 '얼짱'이란 용어를 만들어냈고, 소녀들의 사진을 모아 소개하는 '5대 얼짱'이라는 인터넷 카페를 개설했다. 현재 38만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회원들의 투표로 얼짱에 선발됐던 박한별.구혜선 씨 등 5명은 연예계에서 활약 중이다. 이양의 사이트가 인기를 끌자 이후 인터넷에는 유사한 얼짱 사이트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많은 네티즌은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긴다"며 인하대와 이양을 비난하고 나섰고, 일부 사이트에는 이양의 대학 합격을 패러디한 사진이 인기를 끌고 있다.

'플루니'라는 네티즌은 "얼짱 카페를 운영한 것이 특이 경력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살인적으로 공부한 고등학생들이 불쌍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kenzo49'라는 네티즌은 "유명 연예인을 배출한 능력을 인정받아 연예기획사에서 합작 제의가 들어올 정도"라며 "큰 카페를 몇년간 꾸려온 실력과 정성은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하대 자유토론방에도 "특혜"라는 주장과 "얼짱이란 새로운 아이템을 파생시킨 선구자"라는 반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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