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사기도 극성…작년 7,752건 접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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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전자상거래 시대가 활짝 열리며 이를 돈벌이에 악용하려는 사기행위도 급증하고 있다.

미국내 소비자 보호단체인 '인터넷 사기감시 (Internet Fraud Watch)' 에 지난해 접수된 신고건수는 7천7백52건. 97년 (1천3백건) 의 6배에 이른다.

올 들어서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이달초에는 빌 클린턴 대통령까지 나서 "지난 6개월사이 온라인 사기가 3배이상 늘었다" 며 철저한 단속의지를 밝히기까지 했다.

온라인 사기가 가장 극성을 부리는 곳은 대부분 주식 관련 사이트. 지난 12일 미 증권거래위원회 (SEC) 는 인터넷상에 펀드 수익률을 턱없이 부풀려 게시해 투자자들을 현혹시킨 8개 회사 18명을 사법당국에 고발조치했다.

이중 5개의 펀드는 "우리 펀드는 국내외 시장 투자에서 무려 4백%의 무위험 수익률을 보장한다" 고 선전해 수천명의 온라인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뒤 1백만달러 이상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에는 미 증시의 활황을 틈타 "우리와 거래를 하면 주식을 무상으로 주겠다" 며 증시에 등록도 되지 않은 유령회사 주식을 '경품' 으로 내건 업체도 등장했다.

또 캘리포니아에서는 금광의 자산가치를 턱없이 부풀려 인터넷 경매에 부치는 경우도 있었고, 매사추세츠에서는 터키에 종합병원을 신축한다고 속여 기금명목으로 1천5백만달러를 사기친 사례도 적발됐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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