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여사장 3인방 매출 급신장 이끌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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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세계 최대의 자동차회사인 제너럴 모터스 (GM) 의 여사장 3명이 미국 재계에서 화제다.

이들 여사장은 모두 올해 초 사장에 취임, 전통적으로 남성들의 세계였던 자동차회사에 여성 경영인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들은 GM의 미국내 사업부문 중 절반을 담당하고 있으며 미국내 자동차 판매대수 (연간 4백60만대) 의 4분의1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취임 후 첫분기였던 지난 1분기에 5~24%의 매출증가를 기록, 여성 파워를 실감케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모으는 인물은 '올즈모빌' 부문의 마케팅 담당 사장 카렌 프렌시스 (36) .복고풍의 중형차를 주로 생산하는 이 부문에서 1백2년만에 처음 맞는 최연소 여성 사장이다.

시장상황을 '전쟁' 에 비유하며 부하직원들을 독려하는 매서움을 지녔다는 평. 소형차 중심의 '새턴' 부문 사장 신시아 트루델 (45) 은 자동차 외길을 걸어온 베테랑 엔지니어 출신. 그녀는 포드와 GM에서 엔진공장.주물공장 등 '험한 일' 을 마다하지 않으며 잔뼈가 굵었다.

거친 운전자들을 상대해야 하는 트럭부문이 속한 '폰티악 - GMC' 를 이끌고 있는 린 메이어스 (56) 사장은 맏언니격이다.

73년부터 GM에서 일해온 그녀는 "내가 주목받는다면 그것은 여성이기 때문이 아니라 경영자이기 때문일 것" 이라고 말한다.

GM측은 "소비자들이 어떤 차를 살지 결정할 때 여성 (부인) 의 영향력이 절반 이상" 이라며 "여성고객의 취향을 잘 안다는 점에서 여성 경영자들의 활약은 더욱 활발해질 것" 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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