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제이슨테크 박미경 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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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중남미시장을 겨냥해 우선 스페인어로 된 제품으로 멕시코시장을 두드린 것이 적중한 것 같습니다" 국내 소프트웨어업체로는 처음으로 지난달 멕시코 교육부로부터 올해에만 50만달러 이상의 주문을 받은 제이슨테크의 미혼 맹렬여성 박미경 (朴美勁.31) 대리.

제이슨테크의 교육용 CD롬타이틀 '물리마을' 과 '지구마을' 의 기획.제작.영업을 맡고 있는 朴대리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 30만달러어치의 수출을 성사시킨데 이어 이번에 중남미시장 진출에도 성공한 것이다.

朴대리는 "최근 개발한 스페인어판 물리마을이 멕시코 교육부로부터 인증을 받게 되면서 이달부터는 자연스럽게 칠레.우루과이.아르헨티나에도 공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고 말했다.

지금은 이 여세를 몰아 아프리카의 케냐.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등 중동국가 진출을 추진 중이다.

그녀가 주도해 2년전 내놓은 물리마을 타이틀은 국내 전체 고등학교의 75%인 1천5백개교에서 사용할 정도로 인기있는 제품이다.

최근 2년간 국내 멀티미디어와 소프트웨어 각종 대상을 휩쓸은 이 제품은 복잡한 물리실험을 가상공간에서 할 수 있는 것이 특징.

朴대리는 자신의 독특한 학력을 제품화에 1백% 활용하고 있다. 연세대 천문대기학과를 나와 미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언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특히 언어학은 영문판.스페인어판 출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朴대리는 "애정을 쏟은 제품의 불법복제판이 PC통신에서 헐값에 팔리는 것을 볼 때마다 맥이 빠진다" 며 "한국인이 개발한 제품을 우리 국민들이 사주지 않으면 우리 소프트웨어산업의 경쟁력을 어디서 찾을 수 있겠느냐" 고 반문한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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