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배 대학농구] 중앙대 고려대에 역전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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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골리앗 군단' 이 돌아왔다. 86년 '농구천재' 허재의 입학을 전후로 대학무대를 평정, 90년대 초반까지 정상을 지키던 중앙대가 MBC배 대학농구대회 챔피언에 오르며 91년 이후 8년만에 타이틀을 되찾았다.

중앙대는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결승전에서 센터 김주성 (16득점.7리바운드) 의 역전골과 포워드 송영진 (21득점) 의 쐐기골로 고려대에 53 - 50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중앙대의 리더 임재현은 대회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이날 승리로 중앙대는 지난해 5월 1일 김태환 감독 부임 이후 17연승 가도를 달렸으며, 지난해 대학농구연맹전.농구대잔치에 이어 세 차례 대회를 연속 휩쓸어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중앙대의 플레이에서 관중들은 '잡초' 라는 별명으로 더 친숙한 김태환 감독의 숨결을 느꼈다. 전반 12분 21 - 6, 후반 4분 36 - 20으로 뒤졌지만 김감독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김감독은 경기의 흐름을 뒤집기 위해 두 가지 승부수를 던졌다. 낙생고 출신의 루키 가드 최종훈을 투입, 임재현에게 집중된 고려대의 외곽 수비를 교란시키는 한편 밖에서 겉돌던 김주성.송영진을 골밑에 박았다.

이 작전은 멋지게 들어맞아 숨이 트인 임재현의 패스 스피드가 살아났고 고려대 포스트맨의 파울은 늘어났다. 이날 눈부시게 활약한 고려대의 기둥 이규섭 (18득점.6리바운드) 은 후반 7분만에 4파울에 묶였다.

오름세를 탄 중앙대는 김주성.송영진.임재현의 연속골로 14분 45 - 41로 경기를 뒤집었다. 투지로 똘똘 뭉친 고려대도 그냥 물러서지는 않았다. 센터 이규섭의 3점슛으로 종료 1분15초전 50 - 49로 역전시켰다.

그러나 여기가 한계였다. 고려대는 더 이상 중앙대의 고공 플레이에 저항할 힘이 없었다. 중앙대는 김주성.송영진의 두 차례 골밑 공격으로 승리를 결정지었다. 고려대는 마지막 공격에서 패스 미스까지 겹쳐 슛조차 던져보지 못했다.

허진석 기자

◇ 6일 전적

▶남자부 결승

중앙대 53 20 - 30 33 - 20 50 고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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