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중국 직항노선 잇따라 중단…관광객유치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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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제주와 중국을 잇는 직항노선의 항공기 운항이 잇따라 중단, 제주도의 중국관광객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아시아나항공 제주지점은 다음달 1일부터 제주~상하이 (上海) 간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기 운항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 항공은 지난해 9월부터 이 노선에 2백60석 규모의 보잉767기를 투입, 주2회 운항해왔다.

아시아나항공은 상하이에서 탑승하는 중국관광객이 최대 30여명으로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 상태며 앞으로도 수요가 늘지 않으면 운항재개가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도 지난 9월 제주~베이징 (北京) 간 직항노선을 개설했다가 운항 3일여만에 탑승객이 적다며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이와함께 제주에 현지 여행사를 두려던 중국 동방항공의 지점설치계획도 무산될 위기다.

이 회사는 지난해 4월 제주시연동에 부지를 마련, 영업점 개설준비에 들어갔으나 수요부족 등으로 개점 자체가 불투명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제주도 관광협회는 최근 건설교통부.문화관광부등에 건의서를 보내 "승객이 적다며 운항을 중단할 경우 그동안의 중국관광객 유치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 며 "중국시장 확보를 위해 직항 노선 운항중단을 철회해달라" 고 요청하는 등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중국인 제주 관광객은 지난해 1만5천여명, 올들어 7천5백명으로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들은 대부분 서울을 경유, 제주로 오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수요부족으로 항공기운항이 중단됐을 뿐 지난해 한.중 협정에 따라 만들어진 직항노선이 폐쇄된 것은 아니다" 면서 "중국관광객등 수요가 생기면 언제든지 운항을 재개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제주 =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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