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펀드매니저들 "기업실적 갈수록 나빠질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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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국제 금융시장의 펀드매니저들 사이에 세계 경제와 기업 실적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메릴린치증권이 293명의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51%가 향후 1년간 기업 실적이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에는 응답자의 40%가 이렇게 대답했다.

기업들의 주당순이익에 대한 기대치도 떨어졌다. 펀드매니저 중 20%가 향후 1년간 주당순이익이 그대로거나 낮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지난달에는 10%, 6월엔 5%만이 이처럼 응답했다. 또 향후 1년간 주당순이익 증가율에 대한 평균 기대치도 지난 5월 9.2%에서 점차 줄어 5.6%로 낮아졌다.

아시아 신흥시장(일본 제외)에 대한 경제 전망 역시 악화돼 이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매니저 중 향후 1년간 경제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지난달 21%에서 이달 37%로 크게 늘었다. 주당순이익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지난달 26%에서 이달 53%로 두배가 됐다.

또 펀드매니저들은 기업실적과 내수가 개선되는 홍콩시장을 가장 선호했고, 고유가의 혜택을 보는 인도네시아는 투자비중을 확대하겠다는 견해가 많았다. 한국은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추겠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최근 세계 경기의 둔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16일엔 월스트리트 저널이 "스태그플레이션이 세계 경제 향방을 위협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이 문제는 큰 쟁점"이라고 보도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안마리에케 크리스티앙도 "유럽에서도 유가 급등과 증시 침체에 대한 불안에 따라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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