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차장 강경 앞장…상당수 규찰대 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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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서울지하철노조의 장기 파업을 주도하는 강성 세력은 누구일까. 이번 파업의 실질적 주도권을 쥔 세력은 기관사와 차장이 속한 승무지부이며 "특히 차장들이 강성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25일까지 기관사 (정원 8백31명) 의 복귀율은 10.8%, 차장의 복귀율은 가장 낮은 2.1%에 그칠 정도로 이 분야의 참여율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지하철 노조원 전체의 복귀율은 41%를 약간 넘는다.

공사 관계자는 "명동성당에 있는 노조원 7백여명의 출입을 통제하는 규찰대 중 상당수가 차장들" 이라며 "이들이 상대적으로 온건한 기관사들의 복귀를 막아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다" 고 분석했다.

차장들이 누구보다 강경한 이유는 이들의 업무가 출입문 개폐.안내방송.승하차 승객 안전유지 등 전문성이 떨어져 구조조정 와중에 일자리를 잃을 위험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시에 따르면 2천78명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안에서 차장은 정원 8백79명 중 1백30여명이 무더기로 감축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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