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BT·닛폰텔레콤 자본제휴…세계 통신 지각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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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독일의 도이체 텔레콤과 이탈리아의 텔레콤 이탈리아가 21일 (현지시간) 합병을 발표한데 이어, 미국의 AT&T와 영국의 브리티시 텔레콤 (BT).일본의 닛폰텔레콤이 자본제휴에 합의 (日 니혼게이자이신문 22일자 보도) 하는 등 세계 통신업계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이들 3개사가 합치면 연간 매출액 8백억달러 (약95조원)가 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통신기업연합이 탄생하게 된다.

니혼게이자이 보도에 따르면 AT&T와 BT는 닛폰텔레콤에 각각 15%씩 모두 30% (1천5백억~1천8백억엔, 약1조5천억~1조8천억원) 을 출자하며, BT는 이와 별도로 닛폰텔레콤이 주도해온 차세대 휴대전화 사업에도 출자하기로 했다.

3개사는 앞으로 통신수요의 중심이 될 인터넷 등 데이타 통신서비스를 선진국 다국적기업들에게 제공하는 한편 중국 및 동남아시아의 통신시장에도 함께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또 도이체 텔레콤과 텔레콤 이탈리아가 합병하면 주식 시가 총액 1천9백억달러 (3월 기준) , 종업원 31만명으로 세계 M&A 사상 최대규모가 된다.

지난해 매출액은 양사 합쳐 6백22억달러로 일본 NTT (6백30억달러)에 이어 세계 두번째 통신업체 규모다.

이밖에도 일본의 고쿠사이디지틀통신 (IDC) 의 매수를 둘러싸고 영국의 케이블 앤드 와이어리스 (C&W) 와 닛폰전신전화 (NTT)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거대 통신업체의 이같은 합병 바람은 디지틀통신등 새로운 기술들이 개발됨에 따라 국제적인 시장지배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분석했다.

최형규 기자, 도쿄 =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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