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층털이 김강용은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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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김성훈 (金成勳) 농림부장관. 유종근 (柳鍾根) 전북지사. 배경환 (裵京換) 안양경찰서장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집을 털었다는 요지의 편지를 한나라당 안양 만안지구당에 보낸 김강용 (金江龍. 32. 경기도안양시석수3동) 씨는 절도전과만 12범인 전문 털이범이다.

현재 인천구치소에 수감번호 320번을 달고 수감 중인 金씨는 15세 때이던 82년 12월 서울지방법원에서 절도죄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것을 시작으로 97년 11월 교도소에서 마지막 출소할 때까지 모두 11년6개월 동안을 감옥에서 보냈다.

검찰은 金씨가 한나라당에 진정서를 보낸 것은 이처럼 절도와 투옥을 거듭한 화려한 (?) 전력으로 인해 보호감호처분을 선고받을 것을 우려해 장관. 지사 등 사회 저명인사를 들먹이며 여론화해 형량을 줄여보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金씨는 한나라당에 보낸 편지에서 진정서를 보낸 이유에 대해 검찰과 경찰이 사건을 축소, 묵살하기 위해 허위자백을 강요하고 있어 "자칫 어떤 힘에 의해 죄에 비해 터무니 없는 형을 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조사과정에서 사회고위층 인사의 집을 일부러 골라 턴 것이 아니라 절도를 하는 과정에서 사진 등을 통해 집주인을 알았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이같은 金씨의 주장을 일축, "과대망상증에 사로잡힌 정신병자에 가깝다" 며 金씨의 모발을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감정을 의뢰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金씨의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이고 동거녀가 한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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