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의원들 '소선거구제 좋다' 57%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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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치개혁 공동여당 단일안 마련 (4월 말) 을 앞두고 자민련이 소속의원 54명 중 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소선거구제 선호 - 정당명부제 반대' 로 나타났다.

선거구제의 경우 소선거구제 28명 (57%) , 중.대선거구제 20명 (41%) , 기타 1명 (2%) 이었다.

영남.수도권 의원과 다선 의원들이 중.대선거구쪽인 반면 주력인 충청권 의원 (26명) 들 대부분이 소선거구제를 낙점한 결과였다.

당 지도부도 엇갈린다.

충청세력의 구심점인 김용환 (金龍煥) 수석부총재가 소선거구제를 지지하고 있지만 박태준 (朴泰俊) 총재.김종필 (金鍾泌) 총리는 중.대선거구제 선호로 알려져 있다.

朴총재는 이날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소선거구제에 회의적 입장을 보였으며 "중.대선거구제라면 2명보다 3~4명을 선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밝혔다.

그는 "金총리도 중.대선거구제를 얘기했던 것으로 안다" 며 "당 의견이 모아지면 총리와 얘기해보겠다" 고 했다.

당내 역학관계에 따라 선거구제 결정과정이 내홍 (內訌) 의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자민련 의원들은 정당명부제에는 반대 32명 (65%) , 찬성 16명 (33%) , 기타 1명으로 '거부' 를 택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개혁 골간이 정당명부제인 점에 비춰 양당 협상의 길이 험난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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