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일주도로 내년말 완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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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울릉 주민들이 최대 숙원 사업인 울릉도 일주도로의 내년말 완공을 앞두고 기대에 부풀어 있다.

37년째 계속돼온 이 공사의 현재 공정 진척도는 90%선. 서면의 학포~수층간 4.3㎞ 구간 공사가 현재 진행중이며 삼막.수층 등 2개 터널도 뚫고 있다.

공사 주관업체인 화성건설 현장사무소 관계자는 "굴착은 끝났고 옹벽 등 구조물 공사를 하고 있다" 고 말했다.

울릉군청 관계자는 "난공사 구간이어서 공사를 유보시킨 섬목~내수전 (4.4㎞) 외의 나머지 구간 (39.8㎞) 의 공사가 내년말 끝날 예정" 이라고 12일 밝혔다.

울릉 주민들은 이 일주도로가 독도전망 케이블카.풍력발전소 등과 함께 울

릉도의 대표적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며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지난 63년 착공된 이 도로는 2차선 콘크리트 도로 (폭 5~6m) .전체 사업비 7백70억원에 9개 터널도 갖추는 이 도로의 설계속도는 시속 20~50㎞. 그러나 일주도로 개통이 늦어지면서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육상 일주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공사 구간을 우회하기 위해서는 험준한 태하령을 넘어야 하기 때문. 육로로 내수전에서 섬목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정도. 공사가 끝나면 45분으로 줄어든다.

어차피 건설유보구간인 섬목~내수전 (4.4㎞) 사이는 차량 통행이 불가능해 주민이나 관광객들은 섬목 또는 내수전에서 배편을 이용해야만 한다.

국내 최장기 공사로 기록되고 있는 일주도로 공사가 1년에 평균 1㎞ 정도밖에 진척되지 못한 것은 험준한 지형 때문. 육지의 한달 평균 작업일수는 25일 정도지만 울릉도는 17일도 채 되지 않는다.

그동안 예산 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아 공사가 찔끔찔끔 이루어진 것도 늦춰진 이유. 울릉 주민들은 "유보구간을 제외한 구간만이라도 완공될 경우 농.수산물 수송과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 이라며 기대에 차 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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