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표에 멋대로 가곡 인용 정통부 뒤늦게 저작권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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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우표 도안에 실린 한 토막의 노래가사 때문에 정보통신부가 저작권료를 물게 돼 눈길.

정통부는 다음달초 발행할 마산개항 기념 우표에 김동진 작곡.이은상 작사인 '가고파' 의 첫소절 '내고향 남쪽바다' 의 악보와 가사를 담기로 하고 인쇄작업에 들어갔다.

우표발행 담당자는 우표에 실리는 것에 대해 본인들이 '영예' 라고 생각할 것으로 예상, 저작료는 생각지도 않고 우표 게재 사실만 작곡가와 작사자에게 알렸다.

그런데 작곡자인 김동진씨가 저작권협회에 가입돼 있는 바람에 자동적으로 협회를 통해 정통부에 저작권료 청구가 들어온 것. 정통부는 한동안 망설였지만 콘텐츠 등 개인의 창작을 중시하는 정부부처란 점을 고려, 1백여만원을 주기로 결정, 조만간 본인에게 통보하기로 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세상이 달라졌음을 절감했다" 고 한마디.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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