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아이가 까치발로 걸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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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문> 33개월된 딸아이가 까치발로 걸어요. 걸음마 시작할 때부터 까치발로 걷더니 신발을 신긴 이후에도 여전히 까치발로 걷습니다. 어떤 이는 발레를 하면 잘할거라고 하나 다리에 이상이 없는지 걱정돼요 (고양시 민이엄마).

<답> 두 돌 이전의 아이들 중엔 발가락으로 걷는 까치발 걸음을 하는 아이들이 종종 있어요. 내내 까치발로만 걷는 아이도 있고 중간중간 까치발로 걷는 아이도 있지요.

까치발로 걷는 이유는 습관적인 경우도 있지만 선천적으로 아킬레스건이 짧거나 종아리 근육이 짧은 경우, 뇌성마비 같은 신경계 이상이 원인이 되기도 해요. 대개 걸음마를 막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 약 1년간은 까치발로 걷더라도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요.

하지만 두 돌이 지나도 내내 까치발로만 걷는다면 원인을 알아봐야 해요. 33개월된 아이라면 까치발 걸음의 원인을 알고 필요한 처방을 받는 게 좋아요. 다른 신경학적 이상 없이 까치발 걸음만 문제일 땐 치료가 어렵지 않아요.

습관적으로 까치발 걸음을 하는 아이는 신경을 쓰면 제대로 걸을 수 있지만 무심코 걸을 땐 까치발로 걷게 된답니다. 똑바로 걸으라고 혼내는 것은 크게 도움이 안돼요. 6주 정도 발목까지 오는 깁스를 하고 있거나 3~6개월간 보조기를 신기면 좋아져요. 아킬레스건이나 종아리 근육이 짧은 경우라도 심하지 않으면 이런 치료로 정상적으로 걷게 되죠. 수축이 심할 땐 아킬레스건을 길게 늘려주는 수술을 받아야 한답니다.

황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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