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슬쩍 선거운동…산악회.계모임등 표밭일구기 극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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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내년 4월 실시되는 총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전국 곳곳에서 사전 선거운동이 극성이다.

출마 희망자들의 사전 선거운동은 산악회.계모임 등 지지조직을 새로 만들거나 음식 및 금품제공.사랑방 좌담회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선관위는 선거일 1백80일 전부터 본격적으로 개시하던 예년과 달리 사전 선거운동에 대한 감시활동에 들어갔다.

선거법상 선거운동은 후보등록일로부터 선거 전날까지 16일 (내년 3월 28일~4월 12일) 동안 할 수 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각 지역 선관위에 적발된 사전 선거운동 사례는 ^주례행위 71건^축.부의금 기부 1백9건^행사찬조 36건 등 모두 2백16건이다.

◇ 음식 및 금품 제공 = 출마예정인 국민회의 중앙당 간부 李모씨는 지난달 충북제천시 문화회관에서 주민 9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귀향 환영대회' 를 열면서 참가자들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하고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한 주민 3백여명에게 음식을 제공한 혐의로 충북도선관위에 의해 검찰에 고발됐다.

대구시선관위는 최근 지역주민 2백50여명에게 수건과 음식물을 제공하고 선거 관련 발언을 한 金모씨를 대구지검에 고발했다.

강원도에 지역구가 있는 黃모 의원의 부인은 설을 전후한 지난 1월말~2월초 노인정을 돌며 음식 제공과 함께 남편의 의정활동 내용이 실린 책자를 돌린 혐의로 강릉시선관위에 의해 검찰에 고발됐다.

◇ 산악회 결성 = 충북청주에서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모 변호사의 경우 지난해 11월 지지자 1천여명으로 산악회를 조직, 월례 산행을 해오고 있다.

지난달 중순 산행에는 6백여명이 참가비 1만원씩을 내고 참가, 세를 과시했다.

지난해 2월 2백여명으로 결성된 모 정당 청주상당지구당위원장의 외곽조직인 국민산악회도 최근 회원이 1천6백여명으로 무려 8배나 늘었으며, 최근 산행에 8백여명이 참가했다.

◇ 동창회.계 모임 = 제주에서 출마할 것으로 전해진 K씨는 지난해 연말 고교 동문들에게 연하장을 돌린 것을 시작으로 동창모임을 자주 갖고 있다.

15대 총선에서 낙선한 경남 J씨측은 여성운동원들을 내세워 계모임을 하며 주부들을 상대로 식사대접을 하고 있다.

◇ 사랑방 좌담회 = 경기도부평의 P씨는 중소기업 관련 단체장을 역임한 경력을 내세워 올초 부평공단내 중소기업 단체를 결성한 뒤 회원사 임직원들을 모아놓고 친목도모 등을 내세워 사랑방 좌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 상호비방 = 한나라당 부산영도지구당 (위원장 金炯旿의원) 은 당원 2명 이름으로 다음 총선에서 경쟁이 유력시되는 金모 변호사가 아르바이트학생 등 10명을 동원, 金의원을 비방하는 내용의 전화 설문조사를 했다며 지난달 26일 金변호사를 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부산영도경찰서에 고발했다.

이에 맞서 金변호사는 "정상적인 여론조사를 했을 뿐 金의원을 비방하는 조사를 한 적이 없다" 며 金의원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맞고발했다.

◇ 의정보고회 개최 = 부산금정구갑선거구 김진재 (金鎭載) 의원은 지난 1월 8일 금정구금사동 동일복지회관에서 의정보고회를 열면서 부산시의회 의원 2명에게 축사를 하도록 했다가 지역 선관위로부터 경고받았다.

전국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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