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리사' 바이러스 주의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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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전자우편을 통해 전파되는 강력한 신종 컴퓨터 바이러스 '멜리사' 가 출현, 전세계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지난 26일 유럽에서 처음 발견된 이 바이러스는 마이크로소프트 (MS) 사의 워드 프로그램 첨부파일 형식으로 전자우편으로 배달되며, 해당 컴퓨터 사용자에게 전자우편을 보낸 상대편 50명의 주소로 자동 전달되는 게 특징이다.

멜리사 바이러스는 현재 미국 MS 본사와 통신설비업체인 루슨트 테크놀로지스 등 대기업의 컴퓨터를 비롯, 노스 다코타 주정부 기능까지 마비시키는 등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 멜리사 바이러스란 =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빌 게이츠의 부인 이름 (멜리사) 을 따 지어졌다.

멜리사는 MS워드로 작성된 파일로 첨부돼 감염되는 것이 특징.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해당 메일을 열어보면 걸리는 것이 아니라 첨부된 파일을 클릭하는 순간 감염된다.

또 ▶기밀을 유지해야 할 각종 파일이 함부로 전송돼 컴퓨터 보안에 문제가 생기거나 ▶기업의 경우 전자우편시스템이 과부하로 멈출 수 있다.

◇ 국내 피해사례 = 국내에서 주로 사용중인 워드프로세서는 글이나 훈민정음이고, MS워드의 보급률이 낮아 실제 감염될 확률이 높은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방심은 금물이다.

안철수 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측은 "국내에 들어온 대부분의 외국기업이 MS워드와 아웃룩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특히 주의가 요망된다" 고 말했다.

또 한독약품의 일부 PC 전자우편 프로그램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망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 퇴치 방법 = '로부터 중요한 메시지' 라는 제목과 '요청하신 문서입니다.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마시오' 라는 내용을 담은 영문 전자우편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MS 워드97.워드 2000.아웃룩 형식으로 첨부된 파일 (list.doc) 은 절대 열어서는 안된다.

만일 피해가 생겼다면 각종 백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이트 (www.cert.org 또는 www.sendmail.com)에서 치료법을 내려 (다운로드) 받거나 안철수 컴퓨터바이러스백신인 'V3' 신판을 인터넷 (http://www.ahnlab.com)에서 받아 치료할 수 있다.

이민호.이원호.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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