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시타, 로봇 애완동물 2001년부터 시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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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도쿄 = 남윤호 특파원] 일본의 마쓰시타 (松下) 전기산업은 혼자 사는 노인들의 말상대가 돼 주거나 간단한 건강체크도 해 주는 애완동물 로보트를 개발, 25일 시제품을 공개했다.

높이 30㎝, 무게 1.4㎏의 고양이 또는 곰 인형의 모습을 한 이 로보트는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이에요" "오늘은 기분이 어떠세요" 등 약 50개의 인사말을 할 수 있는데, 입력된 음성이 기계적으로 흘러나오는 것이 아니라 주인이 옆에 있을 때 적절한 시간에 맞춰 재생되도록 설계돼 있다.

또 머리를 쓰다듬으면 미소를 지으며 꼬리나 발을 움직이는 등 희노애락 (喜怒哀樂) 을 표현하는 20개의 동작이나 표정도 가능하다.

로보트 몸통에는 전자메시지 집배신 장치가 내장돼 있어 병원 등에 전화선으로 연결해 둔 뒤 의사가 매일 인사말이나 질병 증세에 대한 질문을 E - 메일처럼 보내면 로보트가 음성마이크를 통해 주인에게 말을 건네듯 전달하게 된다.

이밖에 응급처치가 가능하도록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다. 오는 2001년부터 시판되며 값은 한 '마리' 에 5만엔 이하가 될 전망이다.

마쓰시타 홍보실 관계자는 "주위와 단절된 생활을 하는 고독한 독신 고령자들의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증진시키는데 초점을 두고 개발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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