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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전자전시회 베를린 ‘IFA 2009’ 가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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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LG전자는 6일(현지시간) ‘IFA 2009’가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 곳곳에서 화면과 테두리의 경계를 없앤 ‘보더리스TV’를 홍보하는 3D(3차원) 아티스트 이벤트를 열었다. 테두리가 보이지 않고 빛 반사를 줄여 화질이 좋아진다. 사진은 베를린 중앙역 광장에 펼쳐진 독일 아티스트 에드가 뮐러의 작품. [연합뉴스]


빛의 TV로 입체 영상을 즐긴다. 4~9일(현지시간) 엿새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전자 전시회 ‘IFA 2009’. 주요 참가업체가 발광다이오드(LED) TV와 입체(3D) 영상 제품을 들고 나왔다. TV가 방송 수신기에서 벗어나 가정용 엔터테인먼트의 중심 기기로 진화하는 징후가 더 뚜렷해졌다.

◆현장서 2만대 주문 받기도=IFA는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비자가전쇼(CES)와 달리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가장 잘 팔릴 만한 제품을 선보이는 성격이 강하다. 그래서 그런지 토요일인 5일 비가 내리는데도 수백 명의 현지 시민이 행사장 앞에서 줄 지어 문 열기를 기다렸다.

삼성·LG를 비롯해 소니·파나소닉 등의 전시장에 삼삼오오 모여든 관람객은 감탄을 연발하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특히 형광등 대신 LED를 백라이트로 채택한 액정(LCD) TV 신제품 앞은 늘 북적거렸다. 삼성전자의 윤부근 사장은 “이번 전시회 며칠 새 2만 대 이상의 LED TV 주문을 받았다. 추가 운임을 내도 좋으니 화물기에 실어 보내 달라는 유럽·미국 바이어들의 요청이 잇따랐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올해 판매량이 200만 대를 넘길 것으로 기대한다.

LG전자와 일본 소니·샤프 등 대부분의 업체도 LED TV를 전시장 한가운데 배치했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화면과 테두리가 한 장의 유리처럼 이어지는 디자인의 ‘보더리스 LCD TV’를 간판 제품으로 내세웠다. 네덜란드 필립스의 ‘오레아 LCD TV’는 백라이트뿐 아니라 테두리에도 LED 광원을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디자인뿐 아니라 기능 면에서도 색다른 제품이 많았다. 인터넷 결합으로 콘텐트의 제약을 뛰어넘는 네트워크 TV가 많이 나왔다.

 일본 파나소닉은 인터넷 콘텐트에 바로 접속되는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 ‘비에라 캐스트’를 공개했다. 필립스는 셋톱박스나 DVD·블루레이 플레이어에 연결하면 TV에 선을 연결하지 않고도 최고 25m 떨어진 TV에 HD 동영상을 전송하는 ‘무선 HDMI 링크’를 발표했다.

◆미래는 입체영상=일본 업체들은 3D를 앞세워 한국에 빼앗긴 TV 주도권을 되찾는다는 각오다. 2분기 LCD TV 시장점유율(수량 기준)은 삼성전자가 18.8%를 차지한 가운데 LG전자와 소니가 각각 11.9%와 10.7%를 기록했다. 소니는 ‘3D 브라비아 LCD TV’를 내놓고 내년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하워드 스트링거 최고경영자(CEO)는 “TV뿐 아니라 바이오 노트북과 플레이스테이션3(PS3) 비디오 게임기,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에 3D 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파나소닉도 전시장에서 연말 개봉 예정인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신작 영화인 ‘아바타’의 3D 예고편을 상영해 관심을 끌었다. 중견 업체들도 유럽시장 공략에 나섰다. 웅진코웨이와 대우일렉·쿠쿠홈시스·디지털큐브 등 16개 전문업체들이 전시관을 열었다. IFA에 처음 참가한 웅진코웨이는 싱크대에 들어가도록 만든 유럽형 소형 정수기와, 올해 레드닷 디자인상을 받은 두께 19.4㎝의 초슬림 공기청정기를 전시했다.

베를린=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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