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회장 20여년만의 현장 나들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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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정주영 (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이 19일 20여년만에 처음으로 국내 아파트 건설 현장을 방문, 노익장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鄭명예회장은 이날 오전 10시40분쯤 경기도 김포 현대건설 청송마을 아파트 분양사무소를 방문, 현장소장으로부터 현황보고를 받은 뒤 "최고의 아파트를 지어야 한다" 고 강조했다.

그는 현장 식당에서 직원 등과 점심을 함께 한 뒤 낮 12시20분쯤 현장을 떠났다.

이날 방문에는 현대건설 정몽헌 (鄭夢憲) 회장과 김윤규 (金潤圭) 사장 등이 수행했으며 鄭명예회장은 현황보고 후 현장 직원들을 격려하고,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사람 가운데 다섯가족 10명을 추첨해 금강산 관광권을 선물하기도 했다.

鄭명예회장의 이같은 행보는 그동안 남북 경협사업에 주력해온 그가 현대건설 쪽에 새롭게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명예회장의 현장 방문은 그동안 부진했던 아파트 분양을 늘리고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려는 의도 외엔 없다" 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동생 정세영 (鄭世永) 명예회장이 현대산업개발을 가지고 분가해 나간 것과 관계가 있지 않느냐는 해석도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주력이 아파트인 만큼 경우에 따라서는 분양을 놓고 현대건설과 대결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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