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인.헤로인 등 고가마약 밀수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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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최근 들어 히로뽕 등 상대적으로 값이 싼 마약 대신 코카인.헤로인 등 이른바 선진국형 고급 마약류의 밀반입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검 강력부 (朴英洙부장검사) 는 17일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일본 등과의 공조수사를 통해 2백80억원대의 코카인.헤로인을 국내로 몰래 들여오려던 네 건의 밀수사건을 잇따라 적발, 볼리비아 교포 전천수 (田泉壽.28) 씨 등 7명을 구속하고 코카인 8.83㎏과 헤로인 3백30g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田씨는 지난해 12월 10일 볼리비아에서 3만3천여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수 있는 코카인 1㎏ (시가 50억원 상당) 을 수석 (壽石) 보관함 바닥에 숨겨 김포공항을 통해 들여온 뒤 시중에 유통시키려 한 혐의다.

검찰은 또 지난해 10월 미국을 통해 페루산 코카인 3.66㎏ (1백80억원) 을 국내로 들여오려던 페루인 로드리게스가 LA세관에서 검거되자 이를 단서로 국내에서 코카인을 넘겨받아 일본으로 빼돌리려던 페루계 일본인 가야마 하라다 (29) 등 2명을 붙잡았다.

검찰은 이와 함께 지난 1월 중국 다롄 (大連) 을 통해 태국산 헤로인 3백30g (33억원) 을 밀수입한 무역업자 최남수 (崔南壽.39) 씨와 지난해 8월 LA로부터 콜롬비아산 코카인 5백10g (26억원) 을 양말 속에 숨겨 들여온 미국 교포 윤여복 (尹汝福.45) 씨 등 2명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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