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7일 대표직 사퇴 … 정몽준 승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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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7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박 대표와 가까운 당 관계자는 4일 “박 대표가 10월 재·보선 공천심사에 앞서 당 대표직을 내놓기로 했다”며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럴 경우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박 대표에 이어 2위 득표를 한 정몽준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하게 된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것까지 감안하면 당·정의 얼굴이 모두 바뀌는 셈이다. 이른바 ‘양정(兩鄭) 체제’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이날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의원연찬회에서 “당도 끊임없는 변화와 쇄신으로 부응해야 하고, 민생 안정과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는 이명박 정부 집권 2기를 강력히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당초 양산 공천이 확정된 뒤 대표직을 관둘 생각이었다. 하지만 당내에서 공천 신청 전에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자 한발 물러난 것이다. 박 대표는 연찬회 뒤풀이 장소에서 옆에 앉은 정 최고위원을 향해 “두 대표를 위해”란 건배사를 했다.

◆한나라 연찬회 4대 강 예산 논란=이날 의원연찬회에선 4대 강 살리기 사업의 예산 규모를 두고 당정 간 논란이 벌어졌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다른 사회간접자본(SOC)이나 복지 예산이 줄지 않게끔 노력하고, 4대 강 사업이 없는 곳엔 신규사업을 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내년도 4대 강 사업비 6조7000억원 가운데 3조원을 수자원공사가 부담해 예산 편중 우려를 해소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러나 “4대 강 사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어떠냐”(남경필), “우량기업인 수자원공사의 부채비율이 500%로 높아질 수 있다”(권택기)는 지적이 나왔다.

천안=정효식·선승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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