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유호 장물취득 구속자 다른 실종선 화물도 거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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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텐유호 실종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은 10일 텐유호에 실린 알루미늄괴를 처분한 혐의 (장물취득) 로 구속기소된 이동걸 (李東杰.51) 씨와 싱가포르인 베니반 (52.불구속 입건) 이 다른 화물선의 실종 사건에도 깊숙이 개입한 사실을 밝혀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텐유호 실종 직전인 지난해 6월 중국해에서 실종된 퍼시피카호에 선적된 말레이시아산 팜유 1만5천여드럼을 산에이 - 1호로 배 이름이 바뀐 텐유호에 옮겨 실은 뒤 중국 장쑤 (江蘇) 성 소재 콘스탄트사에 판매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같은 사실은 ▶콘스탄트사와 체결된 팜유의 매매계약서에 베니반의 서명이 있고 ▶검찰이 팩스를 통해 받은 베니반의 진술에서 李씨가 알선과정에 개입했다는 내용이 있는 점 등에서 분명히 드러났다고 검찰은 밝혔다.

그러나 李씨는 "텐유호나 팜유, 알루미늄괴가 모두 장물인줄 몰랐다" 며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텐유호의 배 이름을 '하나호' 로 바꾸는 등 선박 명칭 세탁에 관여한 李씨의 하수인 金상래 (39) 씨를 구속기소했다.

인천 =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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