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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리뷰]천사의 음성, 샤롯 처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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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 천사의 음성, 샤롯 처치, 소니 클래시컬

영국서 70만장이 팔려나간 이 음반의 주인공은 영국 웨일즈의 수도 카디프의 한적한 교외에 살고 있는 샤롯 처치 (13) .장래 희망은 영화배우나 오페라 가수다.

이 앨범엔 '생명의 양식' '주기도문' 등 성가곡과 함께 강한 액센트의 웨일즈어 가사로 된 웨일즈 민요도 다수 포함돼 있다.

대부분의 노래들은 샤롯의 음역에 맞게 조를 높게 바꿨고 관현악 반주도 새로 편곡했다.

샤롯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뮤지컬 배우인 고모와 함께 TV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부터. 이를 눈여겨 본 소니 클래시컬 영국 지사장과 5장의 레코딩 계약을 전격 체결했다.

서양음악사에서 어린이의 음성이 사용된 것은 '교회 앞에 여자들은 잠잠할지어다' 라는 바울의 말을 확대 해석한 결과. '보이 소프라노' 의 전통이 계속돼 오던 영국 교회에서도 최근 소녀의 목소리를 차츰 허용하는 추세. 샤롯이 음악적 기초를 닦은 것도 동네 교회에서 저녁 미사 (Even) 독창을 도맡아오면서부터다.

카메라와 무대를 두려워 하지 않고 오히려 즐기는 활달함은 보이 소프라노의 수줍음을 능가하고 성숙한 목소리의 폭은 13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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