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대목맞아 할인·판촉전 달아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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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본격적인 결혼시즌이 다가오면서 연간 10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국내 혼수시장을 놓고 예비신랑.신부들을 붙잡으려는 유통업체들의 판촉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동안 국제통화기금 (IMF) 때문에 미뤘던 결혼을 서두르는 신혼부부들까지 몰리면서 모처럼 혼수 특수 (特需)가 기대되자 대부분 유통업체들이 26일부터 일제히 할인판매와 다채로운 판촉행사를 선보이면서 매출신장을 노리고 있다.

용산 전자상가.테크노마트.가구단지 등 전문매장들은 값이 싸다는 점을, 백화점들은 한곳에서 혼수품을 장만할 수 있는데다 애프터서비스가 철저하고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면서 고객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 올 봄 혼수품 경향 = 가전제품은 대형이면서 기능이 단순한 제품으로 TV는 29인치, 냉장고는 5백ℓ, 세탁기는 10㎏ 정도가 기본. 그러면서 기능이 단순해 조작하기 쉽고 값이 저렴한 모델이 인기다.

크기와 용량은 똑같더라도 기능에 따라 20만~30만원은 쉽게 차이가 나는 제품이 많아 과감한 일반형 선택도 바람직하다. 구입 후 한번 사용할까 말까 하는 정도의 기능 때문에 수십만원을 더 부담할 필요는 없기 때문. 세탁기의 경우도 1년에 한두번 하는 이불빨래를 위해 덩치 큰 것을 사면 오히려 불편할 수 있다.

가구는 문이 접히는 붙박이형 문짝으로 키가 높아 공간활용이 쉬운 실용성이 강조되고 있고 침대는 스프링이나 항균.방취기능이 서로 비슷해 70만~80만원대 가격이면 적당하다.

침구류는 예전에는 신혼부부용으로 레이스가 많이 달려 로맨틱하고 화려한 공주풍이 인기였으나 요즘은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디자인이 유행이다.

◇ 이색 판촉행사^롯데백화점 = 26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본점.잠실점.영등포점에서 보루네오.바로크.한국가구 등 유명 브랜드가 참여한 '새봄맞이 신혼 가구대전' 을 갖는다.

혼수품을 구입하는 고객에 응모권을 나눠준 뒤 다음달 13일 추첨으로 냉장고.세탁기.전자레인지 등 혼수가전제품을 경품으로 증정한다. 또 다음달 2~9일에는 TV.냉장고.세탁기 등 혼수품을 경매로 싸게 처분하는 행사도 갖는다.

▶미도파 = 26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상계점에서 5만원 이상 구매고객에 응모권을 배부해 추첨으로 2천만원 상당의 경품을 나눠준다. 다음달 9일에 추첨하는 '신혼상' 은 1백50만원씩 들여 집단장을 2명에게 해주고 해외신혼여행 (1백45만원).TV.냉장고.세탁기 등 푸짐한 경품도 준다. '새내기상' 은 2백9만원짜리 노트북 컴퓨터와 상품권 (1백만원) 등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뉴코아 = 26일부터 3월 10일까지 '알뜰혼수장만 퍼레이드' 에서 가전제품.웨딩서비스.혼수침구류를 30~50% 싸게 파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혼수폐백세트는 20만~27만원. 또 드레스.턱시도.사진촬영 등 혼수서비스도 40% 정도 할인해주기로 했다.

▶갤러리아 = 28일까지 생활관 5층에서 혼수가전 기획특선을 갖고 소니.파나소닉.월풀 등 주로 외제 가전제품을 싸게 판다.

▶그랜드 = 다음달 1~15일 '절약형 혼수침구 기획전' 에서 최고 50%까지 할인판매하고 '혼수용 식기 기획가전' 에서는 혼수용 식기 홈세트를 20~30% 할인된 값에 판매한다.

▶전자랜드21=3월 6~21일 '혼수 NO.1 대축제' 라는 이름으로 TV.냉장고 등 6대 가전제품을 2백만~5백만원대 가격으로 나눠 파는 '알뜰 혼수 패키지' 를 마련했다.

▶남대문시장 = 제조업체와 재래시장이 제휴한 판촉행사로 한국도자기는 다음달 말까지 남대문시장 그릇도매상가인 중앙상가 C동 및 대도상가 D동에서 휴일없이 '한국도자기 혼수대축제' 를 가지면서 모든 홈세트 구매고객에게 5만~20만원짜리 사은품을 증정하고 있다.

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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