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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유도 60㎏급 절대강자, 오늘밤 금맥 캐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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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첫 금을 노리는 여자 사격의 총소리가 그치면 유도의 최민호(24.창원경륜공단)가 매트에 선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14일 하루에 모두 치러지는 남자 60㎏급. 결승전 예정 시간은 한국 시간으로 오후 10시30분이다. 최민호는 권성세 대표팀 감독이 "역대 최강인 한국 남자 유도팀에서도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라고 자랑하는 강골이다. 권 감독은 "최민호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다른 나라 선수들이 그를 모두 연구하고 나왔겠지만 그래도 최민호의 실력은 한 두 수 위"라면서 "사격에서 혹시 금메달을 못 따더라도 유도팀이 첫 금을 따낼 것"이라고 자신만만했다. 최민호는 스피드와 힘이 발군이다. 경북 김천 모암초등학교 5학년 때 유도를 하는 사촌형과 함께 놀려고 유도를 시작했다. 정식 유도팀이 아니고 그냥 유도 도장에 다녔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드문드문 대회에 나가면 프로처럼 운동을 하는 학교팀 선수들을 물리치고 곧잘 우승을 했다. 김천고 2학년 때는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73㎏급.마사회)도 무너뜨렸다. 보성고 1학년이었던 이원희는 당시 고교 무제한급에 나가도 사실상 적수가 없었다. 그러나 가장 가벼운 체급의 최민호가 번개같은 공격으로 이원희를 업어쳐 버렸다. 이원희는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빨랐고, 한판패를 당한 뒤 잠시 기절할 정도로 파워도 셌다"고 기억했다. 이원희 역시 이번 올림픽의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 중 한 사람이다. 이번에 최민호의 가장 큰 라이벌은 일본의 노무라 다다히로다. 유도 명가 노무라 집안의 피가 흐르는 전형적인 무인. 1996 애틀랜타, 2000 시드니 올림픽에 이어 3연패를 노린다. 대진표로 보아 최민호는 그와 준결승에서 맞붙을 것 같다. 최민호는 "노무라 시대를 확실히 끝내고 국민들께 금 소식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여자부에서는 역시 최경량급인 48㎏에서 예그린(대전서구청)이 출전한다. 아테네=특별취재팀 ***아테네 올림픽 특별취재팀 ◆스포츠부=허진석 차장, 성백유.정영재.김종문 기자 ◆사진부=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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