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타워형 태양열 발전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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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서변동 신천하수처리장 서편에 들어설 타워형 태양열 발전소 조감도. 내년 3월 착공해 2011년 2월 발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대구시 제공]


‘솔라 시티(Solar city)’ 대구에 국내 처음으로 타워(tower)형 태양열 발전소가 들어선다.

대구시 최해남 녹색성장정책관은 31일 “북구 서변동 신천하수처리장 서쪽 2만3000㎡에 높이 60m의 타워형 태양열 발전소를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발전소는 내년 3월 착공돼 2011년 완공 예정이다. 발전용량은 200㎾로 매일 80여 가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발전소는 태양열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한다. 타워 아래 가로 3m, 세로 3m의 태양열 반사판 200여 개를 설치해 열을 타워로 보낸다.

열은 타워 55m 지점에 설치된 태양열 흡수기에 모인다. 이때 흡수기의 온도는 1000도에 이른다. 이 열로 증기를 생산한 뒤 터빈을 돌려 발전하는 방식이다.

태양광 발전은 태양전지판이 햇빛을 전기로 바꾸지만, 태양열 발전은 햇볕의 열을 모아 발전에 사용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발전소는 대구시와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대구도시가스가 유치했다. 이는 지식경제부의 전략기술 개발사업이다.

발전소의 건립과 운영 과정에 기술을 축적해 중동·아프리카 등지에 발전소를 지어 주는 플랜트 수출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사업비 116억5000만원 가운데 71억5000만원을 정부에서 지원받는다.

태양열 발전소는 솔라 시티의 상징물이 될 전망이다. 대구는 2000년 솔라 시티로 지정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지정한 도시다. 2004년에는 세계 19개 솔라 시티 대표가 대구에 모여 총회를 열었다. 발전소가 경부고속도로 북대구IC에 위치해 도시 홍보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신천하수처리장에 태양광 발전소와 소수력 발전소(하수처리장의 방류수를 이용한 수력발전소)가 이미 설치돼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보여 주는 교육장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 정책관은 “2013년 세계에너지협의회 총회를 여는 도시에 걸맞은 시설”이라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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