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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몸에 맞는 음식] 시금치즙 보혈 ·지혈에 좋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우리가 먹는 음식 가운데 감칠 맛이 있거나 특별한 요리재료도 아닌데 뜻밖에 건강에 도움을 주고 질병치료 효과를 갖춘 것이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시금치. 영양학적으로 보더라도 비타민 A, C, D, E와 각종 효소가 풍부하며 특히 무기질 가운데 마그네슘이 함량이 높다.

시금치는 한의학의 본초서 (本草書)에 피를 보하고 오장을 이롭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또 중국의 가정식요선 (家庭食療選)에서는 혈변.코출혈 등에 지혈효과가 있고 대변을 부드럽게 하며 갈증과 주독을 풀어주고 야맹증에도 뛰어난 효험을 보인다고 전한다.

우리가 평소 음식으로 섭취하는 시금치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참기름.간장.깨소금 등 양념에 무쳐 반찬으로 먹는다. 또 술을 많이 마신 뒤에는 된장을 풀어 국을 끓여 먹기도 하며 간혹 입맛이 없고 소화가 안 될 경우엔 죽을 쑤어 먹기도 한다.

그러나 푹 삶아서 죽이나 국을 오랜 기간 먹으면 몸안에 결석을 만들어 요로결석증을 일으킬 우려가 있으므로 특정한 질병의 치료식으로 쓸 땐 생즙을 만들어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본초서에서는 시금치의 성품이 냉하고 약간의 독이 있어 장복하는 것을 삼가라고 했다.

시금치 하나만의 즙을 짜서 먹기보다는 병에 따라 몇 가지 야채로 혼합즙을 만들어 마시면 시금치의 독을 완화하고 치료에도 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다. 만성변비와 설사가 교차하는 증상에는 시금치 100g, 무 50g, 고추잎 30g을 주서기로 혼합즙을 만들어 놓고, 따로 강판에 갈아 만든 당근즙 100㎖를 섞어 아침 저녁 두 차례 마신다.

출혈과 통증이 심한 치질에는 시금치 (200g) 와 고추잎 (100g) 혼합즙과 당근즙 (100㎖) 을 함께 식사하기 1시간 전에 마신다. 중풍 치료식으로는 시금치 (200g).고추잎 (100g).양파 (50g).셀러리 (50g).오이 (50g) 를 혼합즙으로 만들어 역시 식사하기 1시간 전마다 복용한다.

임준규 분당 차한방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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