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TV로 성적 8~10점 하락-교육평가원 분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초.중.고 학생의 TV시청 시간이 길수록 학업성취도에 상당히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을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해 9월 초등 4~6년생 9천5백명, 중 1.2년생 7천5백명, 고 1.2년생 8천명 등 총 2만5천명을 대상으로 학업성취도 평가와 설문조사를 실시,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분석한 결과 가정학습.진로결정.부모의 관심도 등은 긍정적 효과가 있었으나 오락.휴식용 TV시청은 부정적이었고, 학년이 높아질수록 그 정도가 심해졌다.

초등학생의 경우 TV시청이 평균 총점에 미친 부정적 영향은 3%였다.

이 학생이 TV를 보지 않았더라면 자신이 받은 총점 1백점 만점중 3점을 더 받을 수 있었다는 뜻이다.

TV시청으로 인한 총점 손실은 중학생이 6.3%, 고1이 10.2%, 고2가 8.1%로 나타났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TV의 악영향이 높아지고, 특히 고교 학업의 기틀을 잡는 고1 생활에서는 TV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과목별로 보면 고2의 경우 국어 (4.4%) 보다 영어 (7.2%).수학 (6.5%)에서 손해가 많았다.

이는 TV시청이 가정학습.수업이해도.부모의 학습지원.독서시간을 빼앗기 때문이다.

초등학생의 경우 TV시청으로 ^가정학습 4.5%^독서량 2.7%^학교수업 이해도 2%^부모의 학습지원 1.9%^일기쓰기 1.8%가 각각 준 것으로 분석됐다.

고교생의 가정학습 손해량은 9.6~11%에 이르렀다.

우리 학생의 TV시청 시간은 전체의 46~49%가 하루 1~3시간으로 비교적 많은 편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TV를 많이 보는 학생일수록 공부.독서할 기회가 적어지고 부모의 태도가 방관적이어서 학생의 학업이해도가 떨어지고 자신의 학업능력에 부정적 생각을 갖는 경향이 있다" 고 말했다.

한편 우리 중.고생의 절반 이상은 일기를 쓰지 않고 초등학생의 58%가 학습지.과외.학원학습을 받고 있어 사교육비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오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