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트, 차세대 '핵주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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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마이크 타이슨의 뒤를 이을 세계프로복싱 헤비급 새 강자가 등장했다. 현재 세계복싱기구 헤비급 랭킹 10위권에 올라 있는 마이클 그랜트 (26) 다.

복싱 전문가들은 지난달 31일 그랜트가 아메드 압딘 (미국) 을 10회 KO로 눕히고 29번째 승리 (20KO.무패) 를 기록하자 일제히 "21세기 세계 헤비급을 이끌 유망주" 라고 논평했다.

가장 정확한 세계랭킹을 매긴다고 평가받는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 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그랜트를 현 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레녹스 루이스에 이어 랭킹 3위에 올렸다.

그랜트는 무명시절부터 펀치의 파괴력이 소문나 헤비급 강자들이 대결을 피하는 바람에 큰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그러나 그랜트는 압딘 이외에도 알 콜.데이비드 아이즌을 비롯, 헤비급의 '무서운 신예' 를 차례로 꺾으며 착실히 챔피언가도를 다지고 있다. 2m1㎝.1백14㎏의 그랜트는 복싱선수라기 보다 농구 파워포워드의 체형을 갖고 있다.

실제로 농구와 야구선수로 활약했던 그랜트는 헤비급 복서중 순발력이 가장 뛰어나며 큰 키와 긴 리치를 이용해 상대를 압도한다. 또한 그랜트는 호리호리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어느 헤비급 복서 못지않은 폭발적인 펀치를 날린다.

압딘이 "그랜트의 펀치는 치명적인 무기" 라고 말할 정도다. 그랜트는 하루빨리 세계 챔피언에 도전하고 싶어하지만 복싱전문가들은 "홀리필드와 루이스는 2000년초까지 그랜트와 싸우고 싶지 않을 것" 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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