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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도 사이버 탤런트 등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안녕. 얘들아. 나는 팡팡이야. 만나서 반가워. 못생겼다고 얕보면 안돼. 내가 얼마나 대단한지 볼래. " TV화면에 처음으로 '사이버 탤런트 (Virtual Talent)' 가 등장한다.

KBS1 어린이 프로인 'TV유치원 하나 둘 셋' (월~금 오전7시50분)에서 이달 말 선보이는 '팡팡개구리' 다. 가수.배우 등 사이버 캐릭터가 처음은 아니지만 '팡팡 개구리' 는 확연히 다르다.

방송 전에 미리 만들어지고 주로 혼자 나오는 기존 '가상인물' 과 달리 어린이들과 어울려 노래도 춤도 연기도 곧잘 한다. 전문용어로는 '모션 캡처 애니메이션' (Motion Capture Animation) 이라고 부른다.

작동 원리는 두 가지. 사람이 두 명 필요하다. 한 명은 성우, 한 명은 연기자. 우선 성우가 카메라 앞에서 대사를 읽으면 목소리.얼굴 표정이 컴퓨터로 입력되고, 그 입력된 정보를 다시 '팡팡' 에게 전달해 사람과 똑같이 움직이도록 한다.

또한 몸동작을 맡은 사람의 관절엔 모두 13개의 센서를 부착해 그가 연기하는 모든 모습이 그대로 '팡팡' 에게 전해지도록 했다. 그리고 '팡팡' 의 동작 하나하나와 어린이들이 실제로 뛰노는 장면을 컴퓨터로 합성해 마치 동시에 움직이는 것처럼 연출하는 것이다.

최성일 PD는 "아이들에게 친근감을 심어주려 개구리를 사용했다" 며 "화면으로 볼 때는 실제 사람과 거의 구분이 되지 않는다" 고 말했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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