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사인 받으러 줄 선 박희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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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발걸음이 재다. 30일 박 대표 측은 “31일 또는 9월 1일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겠다”고 밝혔다. 29일에는 이재오 전 의원의 회고록 출판 기념 팬사인회도 찾았다. 가장 먼저 도착해 사인을 받아갔다고 한다. 오는 10월 재·보선 때 경남 양산에 출마할 뜻을 일찌감치 밝힌 그다. 하지만 공천 여부가 확실치 않다. 재·보선을 총책임지는 장광근 사무총장은 “공천의 최우선 기준은 당선 가능성”이란 말만 반복하고 있다. 30일 기자간담회에서는 “표면화된 후보 중에서 전략 공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박 대표의 출마 문제는 당내 친이명박계·친박근혜계 간 갈등과 엮여 있다. 공천에 관해서는 주류 측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당선을 위해서는 친박 의원들의 지원도 절실하다. 이 가운데 박 대표가 꺼냈던 ‘이재오 컴백’ 카드가 무산되면서 양측 다 불쾌감을 표시해 왔다. “정치적 거래(이재오 측)” “합의추대 반대(친박계)”라며 입장이 엇갈렸던 까닭이다.

그 때문에 박 대표는 예비후보 등록으로 출마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고 싶어한다. 친이·친박 모두의 마음을 얻어 보려는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26일 의원총회에선 박 대표의 특보단장을 맡았던 친박근혜계 최구식 의원이 출마 지지 발언에 나섰다. 29일 박 대표의 팬사인회 방문도 이재오계를 달래기 위한 행보였다.

선승혜 기자
사진 제공=‘재오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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