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으로 가던 北 불법 무기 UAE서 압류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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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호 01면

북한이 이란으로 수출하려던 무기를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압류했다. 29일 유엔 외교소식통은 “UAE 정부가 이달 초 북한의 불법 무기를 싣고 이란으로 향하는 선박에서 화물 컨테이너를 압류해 조사 중인 사실을 유엔 안보리 제재위원회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제2차 핵실험(5월 25일) 이후 유엔 안보리는 대량살상무기(WMD)뿐만 아니라 북한의 모든 재래식 무기까지 거래를 금지한 ‘결의안 1874호’를 채택했다. 그 뒤 안보리 회원국이 북한산 무기 수출을 차단하고 압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UAE 정부가 압류한 컨테이너(10개)는 ‘기계 부품’으로 위장됐으며 뇌관과 탄약, 로켓추진 포탄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압류한 무기는 폐기 처분된다.

이 소식통은 “문제의 선박은 북한 국적이 아닌 바하마 국적의 호주 선박인 것으로 안다”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UAE 정부가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보리 제재위는 최근 북한과 이란 당국에 경위 설명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으며, 선박 소유 회사 및 해당국 정부를 상대로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말엔 불법 무기를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 강남1호가 미얀마로 추정되는 목적지를 향해 항해하다 미 함정의 추적을 받자 항로를 변경했다. 미 의회조사국(CRS) 래리 닉시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이란에 미사일과 미사일 부품, 설계기술 등을 수출해 연간 20억 달러가량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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