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장외집회 자금공방]'빅딜반대 기업서 지원' 의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국민회의 정균환 (鄭均桓) 사무총장이 3일 한나라당의 장외투쟁과 관련한 민감한 문제를 건드렸다.

鄭총장은 기자간담회를 자청, "돈이 없어 직원 월급도 제대로 못주고 쩔쩔매는 한나라당이 장외투쟁에 들어가는 '엄청난 액수' 의 비용을 어떻게 마련했겠느냐" 고 의혹을 제기했다.

'엄청난 액수가 얼마냐' 는 기자들 물음에 鄭총장은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았다.

대신 鄭총장은 ▶국세청 불법 대선자금모금 중 남은 돈 ▶빅딜에 반대하는 기업으로부터 받은 돈 등 두가지의 자금출처 의혹을 덧붙였다.

한나라당의 마산과 구미집회의 규모를 보면 '수십억원' 이 들었다는 게 국민회의측의 추정이다.

鄭총장은 "장외집회는 우리가 야당시절 많이 해 선수 아니냐" 며 집회비용을 훤히 파악하고 있는 듯 말했다.

그러면서 鄭총장은 이런 의혹의 한복판에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있다는 식으로 공격했다.

"이회창 총재가 스스로 제의한 총재회담을 외면하고 총장 - 총무간 대화도 못하게 하는 등 당을 사당화 (私黨化) , 이중플레이를 하고 있다" 고 비난했다.

국민회의가 돈 문제를 새로운 압박카드로 내놓은 것은 李총재의 정치행태에 대한 여권 수뇌부의 감정이 최악의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 김대중 대통령은 이날 제2건국 한마음 다짐대회에서 지역감정 선동문제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이하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