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인터넷 관련 기업의 높은 주가에는 거품이 들어있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인터넷 주식 가치가 비정상적" 이라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5백만~7백만의 온라인 소매 투자가들이 합리적 판단보다는 동물적인 감각 (animal spirit) 으로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고 꼬집었다.
일반 기업이 대개 5천주씩 거래되는 것과 달리 인터넷 주식은 2백~3백주 단위로 치고 빠지는 단기 거래라는 것. 게다가 인터넷 관련 기업 중엔 비상장기업이 많고, 상장된 경우라도 일부만 공개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주식의 희소성 때문에 주가가 쉽게 폭등한다고 분석했다.
이 잡지는 이어 인터넷 관련 기업은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기술력이 뒷받침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달리 브라우저.웹사이트 등이 똑같은 방식으로 운영돼 업체간 모방이 쉽다는 것이다.
이에앞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엘런 그린스펀 의장도 지난달 28일 "인터넷 관련 기업들이 실패할 확률이 높다" 며 최근의 높은 주가에 대해 경고했었다.
뉴욕타임스도 "아메리칸 온라인.야후 등이 인수.합병을 통해 주가를 상승시키고 있지만 이는 현실과 괴리된 거품일 가능성이 크다" 고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한편 미국의 인터넷 관련 기업의 주가를 반영하는 나스닥 지수는 이같은 거품론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9일 2505.89를 기록, 올들어서만 11번째로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재식 기자